[나승렬 농협중앙회 상무가 농협본관 9층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정부 부처에 있다 민간에 오니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난 일 년 동안 농협에 근무하면서, 농협홍삼의 발전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나승렬 상무는 11개로 나뉘어 오랫동안 경쟁해 왔던 인삼조합을 농협홍삼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MOU 체결을 이끌었던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내비쳤다.
“올 1월에 대통령이 수출 농업으로 체질을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는 의욕이 넘치는 농민들에게는 국내시장이 좁다는 내 생각과 일치했다. 농업의 중흥은 수출 농업으로 가능하다는 확신에 따라 농협의 농산물 수출 목표부터 바꿨다. 지난해 농산물 수출액은 2억 6천만 달러였고 올해 목표는 3억 달러였으나, 제가 부임한 이후 4억 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렇게 목표액 증가율이 높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
나승렬 상무는 8월 현재 1억 5천만 달러를 수출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상무는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조직 전체가 역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은 그가 농림축산식품부에 있을 때부터 늘 하던 이야기다.
나 상무는 1958년 생으로 부산대를 나와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줄곧 농림부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왔다. 농촌진흥청에서 기술협력국장으로 농업기술의 경쟁력을 직접 체험했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도 역임했다. 농업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우리 농업의 경쟁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농협에 수출지원단이 새로 만들어져 NH무역 등의 수출자금 지원 등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최원병 농협회장의 관심으로 수출자금 지원도 크게 늘어 실질적으로 우리 농산품의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 해 백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62개 농협을 대상으로 수출협의회도 구성해 본격적인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나 상무는 농협조합장들이 수출과 관련해 ‘신바람’나게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당초 2017년에 농산물 수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그 기간을 일년 앞당겨 2016년에 농산물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농산물 수출이 일본에 집중됐는데 일본시장은 점차 약해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중국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나승렬 상무는 우리 농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에 큰 의욕을 보였다. 농산물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600만 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나 상무는 앞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농협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승렬 상무는 특히 중국에 넓은 ‘꽌시’를 갖고 있는 아주경제와의 협력 관계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승렬 상무는 그가 시작한 사직단 복원운동에 대한 긴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농업을 통해 임금이 가장 낮은 자리에 위치했던 사직단의 연원을 잘 살피면 현재의 복잡한 정치 상황도 매끄럽게 풀려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인터뷰=박원식 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