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아프리카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방 주요 기업들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력을 탈출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등 외신이 9일 보도했다.
호주 철광회사 타와나 리소시스는 라이베리아에서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외국인 인력을 모두 귀국시켰다. 다국적 석유 대기업인 엑손 모빌과 셰브론 등은 현지 비즈니스를 계속하지만, 에볼라 방역에 온 힘을 쏟으면서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아프리카 지역 올해 경제성장 전망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세계은행은 이번에 에볼라가 시작된 기니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4.5%에서 3.5%로 이미 하향 조정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에볼라 창궐국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이미 낮췄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식품값까지 폭등하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최근 나이지리아로 확산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지난 6일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총 1779건 확인됐으며 이 중 96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WHO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8일 선언한 상태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비상사태 선포는 국제 연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백신이 내년 중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마리 오크워 벨레 WHO 백신 예방접종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디오 RFI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에볼라 예방 백신 임상 실험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HO는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만든 예방 백신을 다음 달 중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 보건당국도 앞서 7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유전자 분석을 완료했다고 발표하면서 백신용 항체 개발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10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10일 질병 통제 전문가들을 파견한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 사태에 자국 전문가들을 파견해 원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