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봐줄까" 아동, 장애인 대상 성범죄 벌인 '나쁜 노인' 무더기 철창행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벌인 '나쁜 노인들'이 무더기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올해 1∼6월 아동과 장애인 대상 성범죄를 집중 단속해 20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20명 가운데 16명은 노인이고, 나머지는 사설 어린이집 원장과 복지시설원장이 각각 3명, 1명이었다.

이들은 주로 방어능력이 취약한 아동이나 장애인의 신체를 더듬은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72)씨는 지난 5월 아파트 놀이터에 있던 여아 3명에게 "손금을 봐주겠다"며 접근해 성추행 한 혐의로 구속됐다.

배모(64·구속)씨는 자신이 운영 중인 어린이집에서 1년 넘게 여아 2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다.

성추행 가해자들은 수사 과정에서 "단지 아이들에게 귀엽다는 표현을 한 것이며 추행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집계를 보면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는 2012년 210명, 2013년 248명, 올해 1∼7월 201명 등 매년 증가세다. 성범죄로 인한 61세 이상 입건자 또한 2012년 257명, 작년 377명, 지난 1∼7월 22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경찰은 "동네 이웃이라도 성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피해를 봤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