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넘은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200만명 학살 35년만에 법적 심판

[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킬링필드 전범 종신형 선고로 약 200만명의 양민들이 학살된 20세기 최대 비극들 중 하나인 킬링필드에 대한 법적 심판이 이뤄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7일 반인륜 범죄로 기소된 누온 체아(88, 앞줄 왼쪽)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3, 앞줄 오른쪽) 전 국가주석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크메르루주 정권이 지난 1979년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캄보디아 공산동맹군에 의해 전복된 지 35년 만에 내려진 판결이다.

전범재판소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공판에서 “누온 체아 등의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다”며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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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집권했던 지난 1975∼1979년 사이에 강제 이주와 반대세력 숙청, 학살 등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번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 선고는 재판부가 2년 여 동안 심리를 진행해 강제이주 등 반인륜 범죄 혐의에 대해 내린 것이다.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한 2차 재판은 올 연말에 마무리된다.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 선고에 대해 라스 올슨 전범재판소 대변인은 “캄보디아 국민과 재판소 모두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피해 당사자들이 무려 35년이나 기다려온 판결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 선고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도 “정의를 향한 중대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 모두 전범재판소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계획이다.

킬링필드 전범 종신형 선고에 앞서 지난 2011년 전범재판소는 크메르루주 집권 기간에 약 1만7000 명을 학살하거나 고문한 악명높은 수용소 'S-21' 책임자 카잉 구엑 에아브 소장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킬링필드는 지난 1975년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붉은 크메르) 정권이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린 후 1979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최대 200만 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