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직접사인 구타…다른 부대에서는 "부모 욕해봐" '충격 가혹행위'

2014-08-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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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윤일병 사망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잔혹한 폭행의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일병 직접사인이 구타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군내 구타와 가혹행위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의 사상자가 난 22사단에서도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인한 자살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사단에 올해 1월 배치돼 통신병으로 복무하던 정 모 일병은 전입 2개월 만인 지난 3월 중순 화장실에서 자살했다. 선임병인 지 모 상병은 정 일병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일병은 부대 내 간부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지 상병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보병사단 소속 전 모 일병(21)은 지난해 12월부터 공개적으로 부모를 욕하라는 지시를 선임병에게 받거나 진압봉과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맞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4월 6일 쓰러진 윤일병은 애초 선임병에게 맞아 쓰러진 뒤 기도가 음식물에 막힌 것이 사망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끔찍한 가혹행위와 구타,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직접사인은 ‘구타에 의한 쇼크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일병 부검 감정서를 보면 뇌에서는 가로 5cm, 세로 2cm 크기의 멍과 부종이 발견됐다. 갈비뼈는 14개가 부러졌고, 가슴과 배, 등, 다리는 물론 내부장기에도 구타에 따른 흔적이 남아있었다. 특히 비장까지 파열된 상태였는데, 이는 교통사고를 당한 수준에 해당하는 부상이었다.

윤일병이 계속된 폭행에 쓰러져도 구타는 계속됐다. 윤일병은 쓰러지기 직전 “물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으며 소변을 흘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 쇼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질식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직접사인이 구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일병의 직접사인을 밝히는 것은 가해자에 대한 ‘살인죄 적용’에 핵심이 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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