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귀국자는 입국 당시 라이베리아 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 했지만 정부의 추적관리 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정부의 에볼라 검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27일 라이베리아로 사업차 출국해 머물다 지난 1일 케냐를 경유해 귀국했다. 설사 증세를 보인 것은 귀국 이틀 후로 A씨는 곧장 대형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혈액 검사 결과 A씨는 염증과 백혈구 수치 등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지사제를 먹고 증상이 사라진 상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정부는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모두 추적 조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역신고서에 라이베리아 체류 사실을 신고한 A씨를 포함해 일행 3명 누구도 정부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전날까지 파악했던 에볼라 발생국 입국자 22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린 후에야 귀국 사실 파악 및 증상 여부 추적에 나섰다.
A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검역신고서에 기침, 설사, 열 등이 없다고 체크하니 바로 게이트를 통해 나올 수 있었다"며 "신고서에 라이베리아 체류사실과 연락처를 기재했으나 보건소 등에서 확인전화가 전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 창구에서의 단순 착오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A씨에게는 곧바로 역학조사관을 보내 진단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아프리카 직항편에 대한 검역을 일반 검역대 조사 외에 비행기 게이트 검역까지 추가해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발생국 체류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관리 대상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최대 잠복기인 21일 이전까지 3개국에 출입국한 사람들의 정보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와 외교부를 통해 파악해 추적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현재 발생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모두 30명이며, 이중 잠복기가 끝나지 않은 17명에 대해 증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