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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대학생 앨리슨 리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36홀 스트로크플레이 후 클럽하우스에서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사진=USGA 홈페이지]
골프장에서 웬 공부를?
사진의 주인공은 재미교포 앨리슨 리다. 장소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글렌코브의 낫소CC(파70) 클럽하우스다.
앨리슨 리는 이날 열린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36홀 스트로크플레이를 마친 후 대회에 출전하느라 해내지 못한 대학(UCLA) 영어 숙제를 하고 있다. 2014년 커티스컵(미국-영국·아일랜드 여자아마추어단체전) 미국 대표로 선발된 앨리슨 리는 2라운드합계 이븐파 140타, 공동 4위로 64명이 나가는 매치플레이에 진출했다. 그는 현재 여자아마추어 세계랭킹 3위다.
예전에 박지은도 미국 대학대회에 출전할 때 한 보따리의 책을 싸들고 이동했다. 숙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 대학에서 골프대회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대학은 이렇다. 미국 대학에서 스포츠 선수를 하는 것은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힘든 일이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 아니카 소렌스탐 등 대부분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수료하는데 그친다. 스탠포드대학을 졸업한 톰 왓슨(미국)이나 미셸 위(나이키)가 우러러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필 미켈슨(미국)도 1992년에 애리조나대를 졸업(심리학 전공)했다.
그 반면 한국선수들은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아예 대학에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더라도 대학생 시늉만 내는 경우가 많다. 김효주(롯데) 백규정(CJ오쇼핑) 등 많은 선수들이 상의나 모자에 소속 대학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늬만 그렇다. 요즈음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제한할만큼 엄격한 학사관리를 하는 곳은 거의 없다.
우리 정부와 대학에서 누차 선수들의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공표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듯하다. 라운드나 대회가 끝난 후 드라이빙레인지나 연습그린에 가는 선수는 봤어도 사진처럼 클럽하우스에서 밀린 숙제를 하는 선수는 보지 못했다.
우리 골프선수들이나 협회, 대학도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롱런하고, 전인적인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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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아마추어골퍼 앨리슨 리. 여자아마추어 세계랭킹 3위다. [사진=US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