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50% 이상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은 에볼라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는 의사의 말을 인용, 서아프리카의 실제 에볼라 감염·사망자 수가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수치인 887명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160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가운데 88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기니의 경우 사망률이 이미 74%에 달해 상대적으로 발병 초기단계에 있는 라이베리아(54%)나 시에라리온(42%)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이날 미국으로 송환된 낸시 라이트볼(59)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 앞서 귀국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같은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송환 전 실험용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을 투약하고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식에 서아프리카 환자들에게도 이를 공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실험용 치료제를 쓰게 해달라는 서아프리카 환자와 가족의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서아프리카를 방문했다 귀국한 뒤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40세 남성이 시에라리온에 다녀온 후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미국 오하이오주의 46세 여성도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였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 존에프케네디(JFK) 공항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승객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나 긴장이 고조됐으나 에볼라가 아닌 단순 발작으로 판명됐다고 CBS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