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소 풍력발전 사업 일제히 ‘스톱’

2014-08-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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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소들이 상선부문 수주난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풍력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한 실적부진과 시장악화 등이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그린에너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0년 풍력사업와 태양광 분야를 분리해 그린에너지 사업부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신설했지만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사업부는 매출액 3143억원, 영업손실 103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12년에도 3446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반면 영업손실은 1063억원을 기록했으며, 2011년도 매출 3988억원, 영업손실 1748억원으로 부진이 이어져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현재 신성장동력보다 내실다지기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사정이 어려운건 마찬가지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84MW급 제주도 해상풍력발전기 제작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현재 전체 매출액에서 풍력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 미국 풍력업체 드윈드를 인수해 풍력사업 진출 기반을 닦은 대우조선해양도 별달리 개선된 움직임이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수주소식을 알리기도 했던 각 조선업체들이 현재는 조용한 상황”이라며 “풍력사업에 대해 언급조차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3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표류중에 있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착공을 예정한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3건 중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공동으로 추진 예정이었던 대정해상풍력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현재 발전지구 지정도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3사의 풍력사업 부문은 다들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삼성과 현대 등 대형 조선소들의 실적이 훼손돼 허리띠 조이기에 들어갔고, 시장상황마저 도와주질 않고 있어 회사측의 풍력사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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