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중국을 보다] 대륙과 ‘썸타는’ 대한민국 4대 기획사

2014-08-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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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IHQ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한류의 흐름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시장의 규모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확실한 유통경로와 불법복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기획사들이 중국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최정상 아이돌을 보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 5월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SM이 보유한 음원과 뮤직비디오의 중국 내 온라인 서비스 유통, SM 소속 아티스트와 K팝 온라인 커뮤니티 공동 운영, 신규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의 공동 비즈니스 운영에 합의했다.

또 중국 내 불법 음원 퇴치 및 저작권 보호를 통한 합법적 온라인 음악 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원수가 10억 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티에바(Tieba)’에 K팝 채널을 공동 운영키로 했다.

SM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공연 위주로 이뤄졌던 SM의 사업 영역을 확장, 콘텐츠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한 장기적인 수익 창출과 중국 내 저작권 보호를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소녀시대는 오는 9~10월 데뷔 최초로 중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콘서트나 프로그램 출연 등 소극적인 활동에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같은달 중국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 MD사업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YG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하는 B2C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의 홍콩법인 'Tmall.HK(홍콩티몰)'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해 중국 팬들과의 교류를 확대했다. 

‘Tmall.HK’의 상품은 상표권 보유회사만이 입점 가능해 불법 복제 상품 판매가 불가하다. YG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상품을 제한하고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오리지널 상품을 받는다는 점에서 상호 간 이득을 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두 기획사보다 3달 앞서 지난 2월 바이두와 음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더우(Youku Tudou)’와는 예능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이에 JYP픽쳐스는 중국동방연예그룹의 공동 제작 중국 영화 ‘아이 워너 홀드 유어 핸드(I wanna hold your hand)’(감독 황수아·극본 김지혜)에 소속 배우 위대훈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으며 2PM 황찬성을 특별 출연해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또 JYP는 유쿠 투더우가 공동 제작하는 판타지 로맨스 학원물(제목 미정, 극본 김은영·감독 박병환)에 신인 보이그룹 갓세븐을 출연시켰다.

유쿠 투더우는 현지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영상 플랫폼인 유쿠와 투더우를 둔 최대 동영상 그룹으로 월 4억5천만 명의 이용자 수를 자랑한다.

갓세븐은 드라마에서 본업인 아이돌로 출연, 보유한 끼와 재능을 펼치면서 중국 여심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 달 중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가 지난해 인수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함께 중국을 상대로 새로운 플랫폼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IHQ와 큐브는 지난 7월 중국의 미라클 그룹과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었다. 미라클 그룹은 중국 내에서 음반 제작, 콘서트 기획, TV프로그램 제작, 연예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첫 일환으로 IHQ는 중국 광둥성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지난 2일 처음으로 열린 K팝 콘서트에 큐브 소속 비스트, 포미닛, 지나, 비투비를 출연시켰다.

IHQ는 큐브와 콘서트 등을 개최하며 K팝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속 배우의 드라마 출연을 활용, 현지 장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IHQ에는 배우 장혁, 김우빈, 채림, 김유정, 엄기준 등이 소속돼있다. 특히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인 김우빈이나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채림이 주축이 돼 중국을 공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시장을 위한 기획사들의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불법유통이나 복제를 막기 위해 국가가 나서 제도적인 방침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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