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이 윤 일병의 사망 직후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문책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관진 실장은 사건을 다 알고도 국민에게 회식 중 윤 일병이 사망했다고 거짓으로 알렸다"며 "김 실장이 이 부분에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윤 일병 사망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총기 난사 사건 등 군의 대형사건이 연쇄적으로 터졌을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맡았던 김관진 실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왜 김관진 안보실장을 싸고 도는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가혁신 차원에서, 병영문화를 개선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당장 김관진 실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김관진 실장이 사건의 진상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따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앞서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혹은 윤일병 사망 사건에도 해당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은 윤일병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군 장병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가운데 박영선 위원장이 당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선언한 '생활정치'와 연결해 이슈화하고 있다.
박영선 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함께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신병 수료식에 참석하는 등 이제 막 군 생활을 시작하는 훈련병들의 생활 실태를 점검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심정으로, 대신 현장점검에 나선 것"이라며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군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