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오는 8일 현대하이스코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제철로의 냉연 사업부문 이관 후 회사가 새로운 존재감을 보여줄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예측한 현대하이스코의 2분기 실적 전망치(연결 기준)는 매출액 1조911억원, 영업이익 734억원, 당기순이익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35.8%, 32.1%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2.2%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5%, 19.0%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냉연사업 이관을 감안하면 현대하이스코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를 필두로 현대·기아차는 새로 개발한 차량마다 초고강도 강판 적용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현대하이스코가 담당하고 있는 차량 경량화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진출 확대 및 판매 증가 덕분에 회사의 해외 15개 법인을 통한 냉연 강판 판매도 늘어났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 못하다. 냉연사업을 내준 뒤 현대하이스코는 해외스틸가공서비스, 연료전지를 비롯한 차량 경량화 부품 사업. 모태사업인 강관사업의 고도화, 자원개발 등 4대 구조로 재편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연료전지와 자원개발 등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추가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 해외사업도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벗어나야 하고, 차량 경량화 부품 사업은 글로벌 부품업체와 더불어 현대모비스 등 그룹내 계열사와도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사업을 사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조율하면서 영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층이 견고해야 하는데,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중심축인 신성재 사장의 퇴진론 확산으로 곤혹을 치뤘다. 회사 내에서는 신 사장의 개인적인 문제가 확대 왜곡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외부에서는 현대하이스코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라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와 같이 오너 일가가 CEO를 맡은 회사에서 경영구조가 바뀔 경우 조직이 더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며, “특히 현대하이스코는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신사업 추진 계획을 확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러려면 CEO의 결정과 선택이 동반돼야 한다.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경우 회사의 미래는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제철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둠으로써 상대적으로 현대하이스코의 그룹내 위상은 더욱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제철에 의존하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현대하이스코의 시급한 과제라고 철강업계는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