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못한 김군의 부모는 김군을 ‘한국인터넷드림단 리더 캠프’에 보냈다. ‘악플러찾기’, ‘아름다운 인터넷세상을 찾아 떠나는 로봇경주’ 등 체험과 인터넷교육이 어우러진 캠프에서 김군은 온라인 게임 중 무심코 퍼부었던 악플에 상대편이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라-상> "여름방학, 사이버 왕따 탈출하자”
<사이버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라-중> “스마트폰 '사이버폭력' 관심 가지면 사라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의 조사에 의하면 10대 악성댓글 경험자 42%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 악성댓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악성댓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초등학생부터 조기 인터넷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서도 관련 악성댓글을 작성한 상당수가 청소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악성 댓글에 대한 윤리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 악성댓글·막말 ‘인터넷 윤리교육’으로 해결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소셜미디어 교수학습 과제'를 매년 선정, 전국 초, 중, 고에 교육중이다. 올해는 세월호 관련 악성댓글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 단원을 추가해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황성원 KISA 인터넷문화단장은 "세월호 관련 악성 댓글의 진원지가 10대 청소년인 경우가 많아 지난해 마련해둔 소셜미디어 과제 교육에 세월호 악성 댓글 단원을 추가했다"며 "전국 100여 학교에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대상 학교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단장은 "10대는 스마트폰, PC같은 기기 사용이 익숙하고 SNS와 같은 통신망에 친숙하지만 기본 윤리의식까지 갖췄는지는 미지수"라며 "특히 10대는 SNS상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글을 쓰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사이버윤리 교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KISA의 조사 결과 인터넷 윤리교육 후 청소년들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KISA가 정보문화윤리학교 수업 참여 학생 650명,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수업 참여 학생 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폭력예방 교육 전후 의식변화를 살펴본 결과 인터넷상에 글을 작성하는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식이 소폭 증가했다.
또 KISA는 여름방학 중 전국 초중고 교장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SNS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수장인 교장을 교육함으로써 전체 초중고에 대한 사이버윤리 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다양한 체험학습 통해 몸으로 익히는‘인터넷 윤리교육 캠프’ 인기
신용태 숭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단발성 이벤트로 저연령화 추세의 청소년 사이버폭력을 막을 수 없다”며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폭력을 근본적으로 뿌리뽑으려면 일반 교사보다는 전문 교육을 받은 교사를 양성해 학교에 배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KISA는 지속적인 청소년 윤리교육을 위해 방학을 이용한 ‘한국인터넷드림단 리더캠프’를 운영한다.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라 등 지역별로 마련된 청소년수련원을 이용해 방학기간 중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인터넷윤리를 익힌다.
한국인터넷드림단은 지난 2010년 6월, 초·중학생들이 인터넷 윤리 교육을 비롯해 인터넷 기자단 및 지킴이, 멘토링, 기관 탐방 등의 활동들을 통해 스스로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고자 창설된 청소년 단체다.
올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기존 1박 2일 프로그램을 1일차로 변경, 지난달 26일 충북 보은 열림원 유스호스텔에서 초, 중, 증 드림단 단원 130여명과 함께 진행했다.
황성원 단장은 “방학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 모두 인터넷윤리교육을 시행, 교육을 통해 사이버예절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라며 “학교와 가정, 사회 전반에서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