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술 회사 CEO … 주류업계는 구조조정 중

2014-08-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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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효곤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주류업계 CEO들이 칼을 빼들었다. 수장 교체를 통해 실적개선과 분위기 쇄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로 영업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전격 교체했다.
그동안 영업부문장을 맡아왔던 이성수 부사장과 마케팅부문장이었던 신은주 상무가 지난달 31일부로 전격 퇴사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973년 조선맥주에 입사해 41년간 박문덕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하이트 맥주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광고 기획사에서 굵직한 TV-CF를 만들어 능력은 인정받은 신은주 상무 역시 지난 2009년 입사해 줄곧 마케팅 수장을 맡아왔다. 이처럼 부문장들 대한 인사를 신속하게 단행한 것은 사실상 ‘문책성’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 2000년대까지 국내 맥주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해오던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 10월에 오비맥주에 1위 자리를 넘겨준 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 60%를 넘어섰던 점유율은 현재 오비맥주에 밀려 30%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06년 출시한 몰트 맥주 '맥스'가 2008년 전체 맥주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보이며 '하이트'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나, 2010년 출시된 'd'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사실상 두 브랜드 모두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고 말았다.

이로인해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린 ‘하이트’의 점유율이 계속해 하락하고 ‘세컨 브랜드’ 육성에 실패한 것이 사실상 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에서 쓴 맛을 보게된 이유라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임 마케팅부문장에 이강우 상무를 내정했다. 이 상무는 코카콜라와 P&G 등에서 마케팅 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영업부문장은 기존 영업부문 상무이사였던 이의성씨가 맡게 된다.

최근 AB인베브에 재인수된 오비맥주도 대규모 ‘물갈이’ 중이다. 부사장급 1명과 상무급 2명의 교체를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영업부문 임원 교체를 진행 중이다. 영업부문 임원은 상권 관리(업소관리), 특수영업을 담당하는 상무급 임원 2명이다.

또 최근에는 대외홍보 담당 부사장도 퇴사했다.

오비맥주의 인사는 문책성이라기보다는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주류업계는 보고 있다. AB인베브 재인수 후 부문별 수장 교체를 단행해 국내외 사업을 분위기를 추스른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와 월드컵 특수 실종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걷지 못한 주류업계로서는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며 “하이트진로는 새롭게 리뉴얼 출시한 ‘뉴하이트’의 선전이 이어지도록 해야 하고, 오비맥주는 새주인의 품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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