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7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대졸 정규직 신입행원 채용 인원을 280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160명보다 75%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부터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상반기 10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0여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상반기 400명을 선발한 농협은행은 하반기 100명 내외로 채용키로 했다.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린 원인으로 정부의 압박도 빼놓을 수 없다.
상반기 7개 시중은행 중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곳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2곳에 불과했다. 당초 은행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도 최소화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과 '보신주의'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금융권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도록 경제팀에서 챙겼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신규 인력을 뽑을 여유도 생겼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84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한 수치다. 국민은행은의 경우 58.5% 증가한 546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5562억원으로 무려 61.5% 증가했다. 외환은행 역시 63.4% 늘어난 31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26.3% 증가한 52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데다 정부에서 '보신주의'를 지적함에 따라 은행들이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도 개선돼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명분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