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일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새 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전) 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김한길·안철수 두 (전) 대표께 고생했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특히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던 세력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큰 공이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재·보선 이후 안 전 대표의 반대편에 있던 강경파와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강경파들이 ‘안철수 책임론’을 고리로 치고 나오면서 당 전체가 친노 프레임에 갇힐 조짐을 보이자 안 지사가 탈계파 행보를 앞세워 계파 프레임 벗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혁신 비대위 출범을 앞둔 새정치연합이 또다시 계파 갈등의 덫에 빠질 경우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탈계파 행보에 대한 시그널을 각 계파에 전달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안 지사는 “전 당원과 함께 김대중 체제 후 새로운 민주당(새정치연합) 체제를 완성하는 데 힘을 합쳐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안 지사는 4.1%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6.1%)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15.8%),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13.7%),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10.6%),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9.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6.3%), 남경필 경기지사(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