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주도권 잡기' 분주

2014-08-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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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연내 원·위안화 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은행들도 실험적으로 직거래를 진행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영업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은 각자 '최초' 타이틀을 내걸고 홍보 중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과 원·위안화 선물환 직거래를 체결했다. 거래는 우리은행이 한 달 뒤 원화 약 51억원으로 바클레이즈 은행으로부터 3100만 위안을 사는 조건으로 체결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위안화 외환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에 대해 중국계 은행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들도 기대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중국 공상은행과 약 6200만 위안화 규모의 원·위안화 현물환 직거래도 체결했다.

외환은행은 처음으로 원·위안화 현찰 거래를 했다. 중국은행에서 수입한 620만위안 현찰에 대한 결제 대금을 10억원으로 지급한 것으로, 적용된 환율은 166.87원이다.

신한은행도 중국 공상은행 서울지점과 국내에서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를 최초로 성사시켰다. 신한은행은 서울외환시장에서 현물환거래 방식으로 51억3500만원을 중국 공상은행에 주고 3100만위안을 받았다. 환율은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을 감안해 위안당 165.65원이 적용됐다.

그 동안 개인이나 기업이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바꾸는 것은 가능했지만, 은행은 불가능했다. 은행이 원화와 위안화를 바꾸려면 먼저 원화로 미국 달러를 사고, 다시 그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환전수수료 부분에서는 부담이 이중이 되고,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도 컸다. 앞으로 원·위안화 시장이 열리면 고객들에게도 수수료 절감과 환율 리스크 최소화 등의 효과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역시 중국 공상은행과 4300만위안을 약 70억원으로 매수하는 현물환 직거래를 진행했다. 각 은행들은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발판 삼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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