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음에도 새누리당이 지난달 30일 치러진 수도권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당초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극으로 수도권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새누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7·30 재보선 기간에 조사된 한국갤럽의 7월 다섯 째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서울과 경기·인천 지지율은 33%와 38%에 그쳤다.
반면 이 지역에서의 부정 평가 비율은 56%와 50%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0%였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7·30 재·보선에서 수도권 6곳 가운데 △서울 동작을 △수원 병(팔달) △수원 을(권선) △김포 △평택 등 5곳에서 승리했다.
같은 기간 조사된 새누리당의 서울과 경기·인천 지지율은 39%와 40%였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당선권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한 수치였다.
새누리당 수도권 재·보선에 나선 후보들의 득표율은 박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웃돌았다. 동작을에 나선 나경원 의원은 49.9%, 수원 병 김용남 52.8%, 수원 을 정미경 55.7%, 김포 53.5%, 평택 유의동 52.1% 등을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수도권 지지율과 재·보선 후보자들의 득표율 격차는 ‘인물론’과 ‘일꾼론’으로 승부를 본 새누리당의 구도 전략과 프레임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부동층과 중도층이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 측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2주째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7·30일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함에 따라 8월 국정 운영 기류에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957명 중 1016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