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이통3사 CEO…부진씻고 하반기 반등할까

2014-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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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왼쪽부터)하성민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 U+ 부회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초라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T는 명예퇴직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냈고,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로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도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혀 제자리걸음을 했다.

3분기 영업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통 3사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유법)의 본격 시행으로 출혈경쟁의 심화가 우려되면서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또다시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5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0.1% 늘었다. 영업정지 기간에도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았다.

위기가 감지된 SK텔레콤은 하반기에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가입자 해지율을 더욱 낮추겠다고 밝혔다. 올 2분기 해지율(1.9%)은 8년 만에 1%대로 내려왔다.

더구나 단유법이 시행되면 시장 안정화로 해지율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보조금 경쟁이 완화되는 만큼 SK텔레콤 부가서비스(T맵, T멤버쉽, 멜론 등)의 경쟁력이 높아져 시장 점유율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시장점유율 50% 유지와 수익성은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전략"이라며 "고가 요금제 이용자를 더욱 늘려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2분기 8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앞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인력 감축과 자회사(KT렌탈·KT캐피탈) 매각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집중과 재무구조 개선 등 ICT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2014년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700억원으로 예상했다.

KT는 성장 동력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꼽았다. 스카이라이프, 미디어허브, KTH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회사가 보유한 가입자는 900만명을 넘어선다.

김 전무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협의체를 통해 그룹사들의 시너지를 개발하고 각 회사의 장점과 강점을 ICT 융합 서비스 관점에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무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입자당매출액(ARPU) 성장을 통해 유선 매출 감소를 만회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ARPU가 전년보다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어든 LG유플러스는 단유법 시행을 되레 기회로 보고 있다. 

김영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은 "단유법 시행으로 2차 판매점 시장의 축소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직영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LG유플러스가 법 시행 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어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을 높이고 고 ARPU 가입자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의 80요금제 이상 가입률은 30%에 달하며, 89요금제 7월 가입자 유치율은 40% 수준이다.

김 실장은 "고 ARPU 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고객이 사용하고 싶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RPU가 전년보다 약 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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