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 군부가 이번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사실상의 '충성맹세'를 했다.
중국군 기관지 제팡쥔바오(解放軍報)는 30일 "당 중앙의 저우융캉 수사 소식이 발표된 직후 전군과 무장부대가 당 중앙의 결정을 강력히 옹호한다는 반응을 표명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방군보는"광대한 군인은 중앙의 정확한 결정이 우리의 자아정화, '당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엄격함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결정을 체현했다고 인식했다. 또 일체의 행동은 당 중앙, 중앙군사위원회와 시 주석 지휘를 따르겠다는 의견을 분분히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저우융캉 사건을 계기로 '권력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안팎의 시선을 미리 차단하고 시진핑 주석의 군내 권위가 공고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중국 군부가 단체로 충성맹세를 한 것은 7월 들어서만 두 번째,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당적을 박탈한 뒤인 지난 2일에도 “전군 및 무장경찰의 장병은 당 중앙의 정확한 결정을 결연히 옹호한다.”며 인민해방군 지휘부인 ‘4대 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를 비롯해 7대 군구와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 등 중국군 내 모든 조직이 당 중앙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지난 4월에도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정식 기소되는 등 군부 반(反)부패 개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군부 최고 지도자 18명이 단체로 시진핑 주석에게 공개 충성 맹세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