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버텨 온 박스권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강세장을 예고하는 증권ㆍ은행ㆍ건설 '트로이카주'에 먼저 관심이 쏠린다.
물론 부양책이 큰 부작용 없이 실제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비롯한 번번이 발목을 잡아 온 대외변수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29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8월 코스피 전망을 통해 예상지수 상단을 2080~2150선으로 제시했다. 대체로 낙관론을 내놓았으며, 일각에서만 현재 지수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이 나왔다.
강세를 이끄는 것은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선 외국인ㆍ기관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약 1조9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한 액수만 약 3600억원으로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은 25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사흘 만에 약 3500억원어치를 샀다.
거래대금도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13년 9월 이후 최대치인 5조872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가는 요인으로는 가격적인 매력도 꼽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전일 기준으로 주요 7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코스피는 이 기간 1.86% 오르는 데 머물렀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29.06%)와 인도(23.41%), 베트남(18.93%)을 비롯한 여타 신흥국은 최대 30% 가까이 뛰었다.
이를 거꾸로 보면 코스피가 가장 큰 상승여력을 가진 셈이다.
상승 국면에서 유망주로는 수출주 같은 경기민감 대형주와 은행, 통신을 비롯한 배당주가 꼽힌다. 조익제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상반기 바닥을 쳤던 은행이나 건설, 화학, 조선이 3분기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양책 약발이 얼마나 먹힐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정책이 얼마나 구체화되고, 실현되느냐에 코스피가 더 뛸 수 있을지가 달렸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기업 실적이 일부 좋아지고 있는데, 이런 개선세가 얼마나 확대될지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이 수출을 얼마나 개선하느냐,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외 통화당국이 언제 금리를 조정하느냐도 중장기적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모처럼 지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확인해야 할 변수는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