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업황 회복에도 흉흉한 소문에 ‘침울’

2014-07-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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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상선시장 회복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회복세가 진행중인 가운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성과급 미지급 등 야드(현장)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양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소문들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고,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약 1만여명의 인력 감축설이 돌고 있다.
현재 조선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총원 4만5000명 중 1만명의 인력 감축은 확실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1만여명을 감원하면 회사가 돌아갈 수 있겠느냐’며 소문을 일축하는 반응도 있다.

이같은 소문은 해양부문의 실적이 크게 낮아진데 따른 우려가 소문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뇌물을 상납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조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확대됐고, 회사측이 경영개선에 나서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소문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매각을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선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여부는 연말까지 판단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1만여명이라는 인원은 어불성설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확인결과 크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의 특성을 안다면 1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면서 “1만여명의 인력변동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연말에 조직간 통·폐합 정도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이 아닌 조직개편이 구조조정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인력집약 산업인데다 사람과 설비 운영의 최적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업(業)의 특성상 현재 이뤄진 계약이 향후 1년 이후부터 실현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원감축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매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크게 떨어진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조선업의 특징이 인력 중심 사업군인데다 노조측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기 보다는 최소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또 같은 거제도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부문 실적 저하 등으로 인력감축과 성과급 축소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있는 고현지역의 분위기가 현재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회복을 위한 과도기 상태에 접어든 상황으로 이같은 우려섞인 말들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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