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브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천상 배우 유해진

2014-07-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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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유해진은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코믹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지난 1997년 ‘블랙잭’ 이후 현재까지 40여 작품 활동을 해오며 메소드 연기로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특히 유해진은 웃음을 주는 대사들을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것이 특기다. 진중한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더니 멘트 하나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린다.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진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제작 하리마오픽쳐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유해진의 애드리브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철저히 계산된 학구파(?) 기질이 반영된 것이었다.

시사회 이후 인근 음식점에서 가진 ‘해적’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해진은 기자와 만나 “애드리브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전 준비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본을 받으면 대본을 공부하는 거죠. 대본 상 제 대사를 체크를 하면서 ‘이 부분에 이런 대사를 더하면 어떨까’를 고민하고 감독님과 상의를 해요. 상대 배우하고도 의논하죠. 그런 제안을 했을 때 감독님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고 기분도 좋죠. 그리고 그 대사가 살았을 때는 더없이 기뻐요.”

감독이 유해진의 애드리브를 활용하는 이유는 하나다. 영화에 감칠맛을 더해주기 때문.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해적’을 보는 내내 유해진의 연기를 볼 때마다 웃을 수 있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당시 명나라로부터 받은 국새를 운반하던 중 고래의 습격을 받아 잃어버리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국새를 삼킨 고래를 잡기 위해 모흥갑(김태우)은 해적단 두목 여월(손예진)과 소마(이경영)를 이용한다. 이를 엿들은 산적 장사정(김남길) 역시 옥새를 삼킨 고래를 찾아 바다로 나선다. 내달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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