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빅데이터 활용 어디까지 왔나

2014-07-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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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이재영·이소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는 처리할 수 없었던 방대한 양의 정보(빅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이다. 구매 의사를 가진 소비자에게 적절한 상품을 제시하기 위해 기업으로서는 빅데이터가 꽤나 유용한 자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 기술들이 갖춰지면서 빅데이터가 산업계 모든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금융·통신·유통 등 고객과 접촉하는 모든 산업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양질의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한 빅데이터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으로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을 망라해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릴 정도다. 기업들의 경영환경 역시 빅데이터로 인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까지 국내 빅데이터 시장을 배 이상 확대하고 5000명 이상의 고급 인력과 10개 이상의 글로벌 전문 기업을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활용이 향후 인터넷을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의 빅데이터 활용률은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활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81.6%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활용한다는 기업은 7.5%에 그쳤다. 활용 계획이 있다는 답도 10.9%에 불과했다.

현재 빅데이터 도입이 가장 활발한 산업은 포털과 인터넷 서비스업계 정도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이용자들을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해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한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 가전 등 소비자 상품의 마케팅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 분석과 예측, 제품 수급, 제고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IT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빅데이터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향후 제조 프로세스 개선과 품질 개선, 소비자 서비스 역량 강화에 이르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섰다. 이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이 좀 더 나은 의사결정과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데 이는 삼성이나 현대차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위해서 빠른 속도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준비를 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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