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멸치 확보 비상… 이상기후 영향 어획량 '뚝'

2014-07-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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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유통업계가 멸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멸치 생산량이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6만1000t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연간 멸치 생산량은 20만9000t으로 지난 2011년(29만2000t) 대비 30% 감소했다. 최근 이상 기후 영향으로 연근해 어업 자원이 감소하며 멸치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멸치 어종 보호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서해의 세목망 금어기를 앞당겨 7월 내내 조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보통 동·서·남해 모두 4월부터 6월까지 금어기를 시행하고, 서해에서만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금어기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최근 멸치 생산량이 줄어들자 작은 크기인 세멸치·자멸치 자원을 보호해 전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금어기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큰멸치보다 비싸게 유통되는 작은 멸치를 잡기 위해 불법 조업을 하다 적발되거나, 타 지역 경계를 넘어가서 조업을 하는 등 서해에서 멸치 확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멸치 자원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고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대형 선단과 직거래를 통해 원가를 절감한 통영 선단 직거래 국물용 멸치 2봉(200g+200g)을 시세보다 15%가량 저렴한 6900원에 판매 중이다.

또 어획·자숙·건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생산 정보를 제공하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 모두 9종의 수산물 이력제 멸치를 운영하고 있다.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MD(상품기획자)는 "멸치 전쟁에 유통업체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상품 차별화에 대한 노력을 지속 진행 중"이라며 "선단 직거래, 수산물 이력제 등 차별화 요소를 도입해 비상 시국을 돌파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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