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시대 영어 공부 덜해도 되나?

2014-07-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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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생들이 이같은 추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본다.

지난 6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 만점자는 3만1000명이 나왔다.

서울시내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이 7만명이라고 할 때 이의 절반에 육박하는 만점자가 나온 것이다.

정부가 실제 수능에서도 영어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공부를 줄이고 수학이나 탐구, 논술의 학습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고3은 현재 패턴대로 할 필요가 있지만 고1, 2는 올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른 과목에 대한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의 난이도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운데 고3은 영어 학습패턴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며 “수능 영어가 6월 모의고사 보다는 어렵게 출제된다고 보고 적절한 학습 시간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쉬운 영어 수능이 초.중학교에 던지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여름방학 영어 연수 등 영어 조기 교육이 굉장히 강했는데 영어 수능이 쉬워지면서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이는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 보다는 수학, 사회, 과학 등 학교 교과학습이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라며 “영어가 앞으로 절대평가제로 간다는 얘기까지 있는데 변별력을 예상하고 몰입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입시를 겨냥해 영어 학습을 과도하게 많이 해 오던 관행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며 “현 중3 이하로는 대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고 영어 프리미엄이 높았던 외고나 국제고를 가는 것이 과연 유리하냐는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쉬운 영어 수능 출제만으로 큰 변화가 오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영어 모의고사가 너무 쉽게 나와 변별력을 위해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별력이 없어 운이 작용하게 되면 재수생을 양산하는 등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며 “좋은 대학에 가야 출세하는 시스템이 없어져야 해결이 가능하지 수능 때문에 영어캠프를 가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나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는 측면도 있어 쉬운 영어 수능 출제만으로 사교육이 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외고나 국제고도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나면서 교내활동으로 한정하는 가운데 유리한 측면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쉬운 영어 수능으로 사교육이 좀 줄 수는 있겠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치열한 대입 경쟁이 존재하는 쉬운 영어 수능 출제만으로 해결이 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영어 B형이 어려워 논란이 많았던 가운데 올해 통합을 하고 쉽게 낸다고 밝혔지만 시험은 변별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해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교육을 줄인다는 얘기는 정부가 항상 하던 얘기로 중학교 수험생까지는 현 입시 제도로 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오 이사는 “영어 사교육 시장이 과대화된 것 사실이지만 글로벌 사회 생활에서 필요하고 취업과 진로 등을 염두에 두고서 이뤄졌던 것으로 대기업 입사시 어학 자격시험 등도 없애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며 “수능에서 영어가 빠질 정도로 큰 결정이 아니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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