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앞으로 이러한 환자들이 나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비롯해 사과와 보상 문제가 소홀하지 않게 다뤄져야 한다.”
“피해자 8명에 대한 보상과 나머지 분들에 대한 보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간의 4차 협상이 16일 시작된 가운데 양측은 지난 3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먼저 건설회관에 들어선 반올림의 황상기(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 씨는 “앞으로 환자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 방지에 대한 답변이 부족했고 사과와 보상문제도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들어온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피해자 8명과 나머지 분들에 대한 보상 논의를 신속하게 하고 싶다”며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 전무는 “보상의 가장 큰 시발점은 가족들의 아픔을 거들어 주는 것”이라며 “(반올림 측이) 어떤 제안을 갖고 왔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의 만남은 지난달 25일 3차 교섭에서 향후 정기적으로 2주에 한 번씩 만나 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3차 협상에서 삼성전자는 보상 문제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정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하며 보상 대상과 기준 선정을 위해 공신력 있는 기구를 통해 정하자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에 반올림은 답을 하지 않았고 보상 대상을 협상단 가족 외에 산재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후 황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