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째 되는 오는 24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제주항 특설무대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백건우의 영혼을 위한 소나타' 독주회를 연다. 제주항은 당초 세월호가 입항하기로 돼 있던 곳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세월호 소식을 접하고 무력감을 느꼈다는 백건우는 세월호와 관련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기존의 연주 스케줄도 변경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고도 불리는 백건우의 이번 공연은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어선 안된다”는 의지다.
이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 '침울한 곤돌라 2번', '순례의 해 3년, 힘을 내라',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죽음' 등 6곡을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다. 백건우는 이번에 출연료를 전혀 받지 않고 무대에 선다. 유가족은 따로 초대하지 않았다. 관람 신청은 17∼20일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홈페이지(www.jibstv.com)와 전화(064-740-7810)를 통해 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500명을 접수한다. 공연은 SBS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