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에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효율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러한 테스트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자사 제품의 성능 개선 및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항공과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하네다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16일부터 한 달간 실시하는 공항여객업무 효율화에 관한 실증 실험에 삼성 기어2와 기어핏이 제공된다. 공항 직원들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탑승 게이트 등의 효율적인 직원 배치 또는 신속한 고객 대응을 구현하는 게 실험의 목적이다. 이번 실험에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G워치도 일부 사용된다.
공항 건물에는 아이비콘(애플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이 설치돼 스마트워치와 정보를 송수신하게 된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직원이 어느 아이비콘의 근처에 있는지 관제센터의 컴퓨터에서 확인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관제센터 직원은 직원의 배치 및 고객으로부터의 질문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원격으로 지시할 수 있다.
최근 영국 자전거 제조사 트렉의 사이클링팀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함께 스마트워치가 제공된 바 있다. 갤럭시S5의 심박센서와 방수‧방진 기능과 더불어 삼성 기어2 및 기어 핏의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을 사이클링에 활용하려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선수들의 사용기를 통해 제품 성능 개선 아이디어도 얻으려고 한다.
앞서 삼성기어핏은 삼성 에버랜드의 스마트한 콘텐츠 체험에도 활용됐었다. 테마파크의 놀이기구 탑승이나 기념품 구입 시 기어핏은 이용권이나 신용카드를 대체하고 탑승 대기시간을 실시간 관리해 주는 등 편리하게 쓰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쇼핑이나 결제 수단 등 스마트워치의 응용범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기기의 융합기술을 강점으로 사물인터넷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는 그 핵심 고리로서 최근 일련의 마케팅은 제품 성능 개선과 시장성 확충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 분야에서 스마트워치의 삼성 브랜드를 초기에 확립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관련, 한 시장 전문가는 “소비자는 성능을 따지며 합리적 소비를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박힌 브랜드 효과를 무시 못 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잠재의식을 겨냥해 브랜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