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잘 먹고 잘 쉬자'라는 웰빙 문화가 중소기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소비촉진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나 캠페인이 아닌, 전반적인 인식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5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회장단과 중소기업대표 30여명은 강원도 홍천의 수타계곡을 찾았다.
앞서 중기중앙회는 지속적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잔뜩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기업 임직원들의 휴가사용 활성화 및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회의·회식·워크샵·체육행사·전시회 등의 정상적인 개최를 다짐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계가 '일자리 나누기'로 내수침체 위기극복에 동참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내수불황의 등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기문 회장은 "전체 국민의 2/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가족이 국내에서 휴가를 즐긴다면 내수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며 이번 캠페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비단 '내수살리기'라는 거대담론만을 좇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회장단과 단체장, 업계 CEO 등에게 실질적인 휴가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일한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휴식과 웰빙의 중요성은 근로자는 물론 회사 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계가 올해 5월까지 예술지원매칭펀드에 지원한 금액은 17억 6000만원으로 5억원 수준에 그친 대기업을 규모면에서 압도했다. 참여하는 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소위 문화경영이나 예술활동 지원을 통해 창출되는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업무 만족도 제고와 효율성 증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경험한 업체들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가 동호회 및 문화행사 분야에 참여한 기업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들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일반 기업들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평균 종업원 수는 12% 증가했고, 평균 이직률은 3.4% 가량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휴가를 몇일 더 가고 휴가비를 더 받아 소비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잘 쉬자라는 인식 정착이 유·무형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