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5-6위전에서 57 대 63으로 무릎을 꿇었다
. 한국은 그러나 1997년 휠체어농구연맹 창설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일본과 이란을 차례로 꺾고 사상 첫 8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한국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컸다. 베스트5와 백업 멤버 간에 기량차가 뚜렷한 한국은 연일 계속된 경기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 난 데 따른 것이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 패럴림픽 메달 입상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적 및 전략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한사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세계 상위권에 오르려면 득점 루트를 다변화하고 보다 정확하고 과감한 슛을 쏘아야만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강호들과 맞붙어 좋은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1쿼터를 15대 13으로 앞선 한국은 ‘베스트 5’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고전하며 31대 31 동점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는 숨 막히는 시소게임을 전개했다.
4쿼터 경기종료 3분 18초 전.
오동석(11점)의 드라이브 인 슛과 김호용(1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외곽슛이 통해 57대 54, 한국이 3점차로 리드한 상황. 그러나 한국은 이때부터 마테오 카바그니니(16점, 12리바운드)를 앞세운 이탈리아의 파상공세에 밀려 연속 5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김동현(10점, 16리바운드)이 공수 양면에서 분전했지만, 막판 슛난조가 아쉬웠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친 몸에 감각이 둔해지면서 오펜스 리바운드를 여러 차례 뺏겼고, 집중력 저하로 슛도 계속 림을 벗어나면서 재역전당한 후 종료 휘슬 때까지 경기를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최종 성적 6위는 한국이 1998년 시드니 대회 참가한 이래 최고 성적이다. 다만 이번 대회 8경기에서 외곽슛 65개를 던져 14개를 적중시켜 성공률 21.5%에 그친 슛 정확도부터 더 다듬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장실 대회조직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참으로 놀라운 투혼과 용기로 연일 멋진 경기를 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열매를 거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결승전은 14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