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초반부터 양강 구도를 보여온 서청원, 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박빙 양상을 벌이면서 저마다 승리를 장담했던 만큼, 전당대회 최종 개표까지는 섣불리 그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성난 민심을 달래고 7.30 재보선에서 과반의석 회복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 지도부는 또 향후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명실상부하게 쥐게된다는 점에서 책임에 상응하는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원로그룹인 서 의원과 한때 친박 좌장이었다가 현재 비주류 대표격인 김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는 향후 당·청 관계, 대야 관계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전투구가 없는 정치 풍토'를 만들겠다"면서 혁신의 비전을 거듭 강조했고, 서 의원은 "사심(대권도전) 없는 책임대표론'을 앞세우며 여의도 정치에 전념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두 의원은 이날 그간 치열한 공방을 벌인 데 따른 전당대회 후유증을 의식한 듯 서로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선거 기간 중 본의 아니게 과열된 모습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입었던 모든 상처를 털어내겠다"며 "정치 입문 시절부터 늘 함께해온 서청원 선배님과도 힘을 모아 나아가겠다"고 협력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를 의식한 듯 서 의원도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을 상대로 "본의 아니게 서로 감정 상한 일이 있다면 미안하고, (선거가 끝나고) 평소로 돌아가면 형님·아우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을 "유용한 재목"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제가 선배로서 울타리가 되고 7·30 재보선부터 이기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양측은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조직표에서 앞서고 있고, 일반 여론조사도 조금 불리하다면 할 수 있는데 막판에 격차는 수렴하게 돼 있다"면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당대회 당일 뚜껑을 열어보면 그동안 김무성 의원이 앞서지 않겠느냐는 관측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나 조직표에서 이미 상당한 격차로 앞섰다는 판단"이라면서 "서 의원이 이런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심은 하되 방심은 않고 있다"면서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서, 김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서 3등 당선을 위한 나머지 후보들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홍문종 의원,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중간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을동 의원은 5명의 최고위원 중에 반드시 1명은 여성이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득표와 상관없이 지도부 입성이 사실상 입성이 확정된 상태다. 결국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의원 중 한 명은 5위안에 들어도 탈락하게 된다.
9명의 당권주자는 7.14 전당대회에서 현장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표심에 호소한다.
1인 2표제인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절차는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앞서 실시한 일반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해 이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저녁 김수한 위원장 명의로 박 대통령의 전대 참여와 관련 "박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참석하시는 일정"이라며 "일부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유리하게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전대 참여가 서, 김 양측 후보 어느 쪽에 힘을 싣게 될 지 그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