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국내 주요 대형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대외변수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증권가 추천주도 대형주에서 실적 재료를 가진 알짜 중소형주로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당장 중국 GDP는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크게 부각됐으나, 최근에는 잦아들고 있다"며 "2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1분기와 같은 7.4%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요 기업이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 금융주와 기술주, 인터넷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주 초반 실적을 내놓는 금융주는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피는 8일 삼성전자에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7~11일 한 주 동안 2009.66에서 1988.74로 20.92포인트(-1.04%)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거래일 내내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 또한 매수우위를 이어갔지만, 11일에는 순매수액이 700억원에도 못 미쳤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잠정치는 애초 예상을 1조원 가까이 밑돈 7조2000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대형주도 상당수가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교보증권 자료를 보면 주요 증권사는 최근 일주일 만에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를 2.5% 가까이 떨어뜨렸다. 100여개 종목이 이 기간 목표주가가 변경됐다. 상향 조정이 49개, 하향은 55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및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통신에서 하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2분기 글로벌 기업 실적이나 주요 2개국(G2, 미국ㆍ중국) 경기 모멘텀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주요국 정책 및 지표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을 비롯한 수급 여건이 보강되기 전까지는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친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어닝쇼크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결국 2000선 아래로 밀렸다"며 "이번주에도 지수는 외국인 동향이나 환율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내변수 가운데 2기 내각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호재로 꼽힌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내각 출범을 전후로 경기부양 의지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점은 외국인에게도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는 전략도 염두에 둘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