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최근 안산시 단원구에서 발생한 미소 요양원과 소화의 집 화재의 공통점은 모두 내부 인원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요양원이나 양로원 화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진다.
하지만 안산시 단원구에서 발생한 미소요양원과 소화의 집 양로원 화재에서는 각각 19명과 16명의 거동이 불편한 내부 인원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기 같은 유형의 화재인데도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온 원인은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현장대응과 역량 강화가 그 중심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소요양원 ’화재 발생 당시 최초 신고 시간이 새벽 5시 52분이였고, 관할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5시 57분으로 119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5분밖에 안 걸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흔히‘골든타임’이라고 말하는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저승과 이승만큼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그 외에도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해 대응한 방식도 큰 차이가 있었다.
‘미소요양원’의 경우 선착대가 현장 도착과 동시에 각 층 창문, 출입문을 개방해 연기 흡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했고, 4층으로 구성된 건물 구조상 각 층별 인명구조 책임관을 지정해 거동불편 어르신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렇게 효과적인 현장대응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 소방재난본부의 지휘하에 노인요양시설의 화재 위험성을 사전에 전 대원들이 인지하고, 충분한 예방활동과 안전컨설팅을 통해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속한 창문 개방을 통해 화재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연기로 인한 질식사를 막을 수 있었고, 적은 인원으로도 다수의 거동불편 어르신을 구조할 수 있는 끌기와 업기 같은 1:1 구조기법을 평상시에 꾸준히 연습한 것도 전원 인명구조라는 기적을 만드는 중요 요소였다.
세월호 참사이후 새로운 재난대응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온 국가적 역량이 총 집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이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재난대응 시스템의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관리자와 함께 대상물의 안전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안전컨설팅’과 각 대상물과 구조자에의 특성을 파악한 맞춤형 구조기법, 이러한 것들이 재난현장에서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현장대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분, 초 단위로 생사가 결정되는 재난현장에서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휘관의 신속한 판단과 현장대원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전문적인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며 “안산 단원구에서 발생한 요양시설 화재에서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