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국무원 재정부장이 "당국은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보다 고용과 물가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6회미중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후 9일 저녁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목표를 7.5% 안팍으로 설정했으며 이는 예상치일 뿐 마지노선이 아니다"라며 "당국은 경제성장률보다 취업과 물가를 더욱 중요시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시화 관련 1000만개 일자리 창출과 3.5% 수준의 물가안정 목표는 현재 순항중"이라며 "올해 5월까지 6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고용시장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7% 초반의 경제성장률도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의 테이퍼링이 긍정적이라는 점에 미중 양국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외환시장에서 핫머니의 급속한 유출은 중국같은 개발도상국에게 큰 위협이 되는 만큼 테이퍼링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측이 현상황은 중국 당국의 외환개입이 필요없어진 것아니냐는 요구를 계속 하지만, 내가 보기에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고 자본의 흐름 역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외환시장 불개입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난해 2.9% 상승했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2.4% 하락했다.
러우 부장은 미국측과 환경문제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시장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철강산업과 석탄산업 등 오염물질 배출이 비교적 많은 업종은 현재 과잉생산 상황에 처해 있으며 세수체계 개혁과 시장화를 통해 이 부분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키워낸 경제관료로 이른바 '주룽지 군단'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950년 출생으로 1967년 해군에 입대해 1973년 제대해 문혁의 광풍을 피해갈 수 있었다. 칭화대학 컴퓨터공학과에 1978년 입학했고, 사회과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국무원연구실 재정금융팀에서 근무하던 1988년 상하이증시 설립에 참여했다. 당시 주룽지의 눈에 들었으며, 주룽지가 상하이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러우지웨이 역시 상하이로 데리고 갔다. 러우지웨이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상하이 시정부에서 일했다. 1998년 총리에 오른 주룽지는 러우지웨이를 재정부 부부장으로 임명해 베이징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2007년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을 담당하는 중국투자공사(CIC)회장으로 영전했으며 지난해 3월 국무원 재정부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