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투명'…여당마저 사퇴 종용

2014-07-10 09:09
  • 글자크기 설정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9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자정이 넘도록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지만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은 불투명하다.

'김명수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온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이날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기점으로 '불가'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단 김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적격하다고 보고 일할 기회를 줘야한다며 비호할 태세였다. 

교문위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청문회 통과는 "야당에 달렸다"면서도 "일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언론에서 마치 사실인 양 과도하게 보도된 부분이 청문회를 통해 해소가 됐다"며 김후보자를 옹호했다.

유재중 의원도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교육부 장관으로서 그렇게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과 더불어 사회부총리 자질 면에서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였다.

이상일 의원은 "논문 표절 관련 의혹도 명쾌히 해소가 안 됐고 교육 수장으로서는 물론 사회부총리로서 과연 제대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염동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돌아가서 고민해 보시고 자신이 있으면 하시고, 자신 없으면 결단을 내리는 것도 후보자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완곡하게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를 하면서 완전히 '불가 방침'으로 굳어졌다. 그동안의 도덕적 흠결도 문제지만 김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10일 아침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새벽 1시까지 했는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님들까지도 탄식을 내뱉을 정도였다"며 "청와대가 참 나쁜 사람들이다. 한 번만 만나봤으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에 걸맞지 않은 분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보면 이분 추천하신 분, 검증하신 분들 다 책임이 있고 책임져야 할 것 같다"며 청와대를 질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청문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은 야당의 입장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반 상식에 비춰봤을 때 그건 전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채택하지 못할 것"이라고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도 청문회 자리에서 "장관 후보군에 들어가서 5월 초에 (동의) 서류까지 냈으면서 교육 관련 주식을 계속 매입한 게 말이 되느냐"라며 "청문회를 몇 번 했지만 이렇게 어이없었던 적이 없다.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라고 흥분했다.

안민석 의원도 "과거에 표절이건 주식이건 다 지난 일로 치더라도 앞으로 교육수장으로서 대한민국 교육을 잘 발전시키겠다는 그런 것들이 안 보였다"며 "저런 사람이 장관이 되는 건 한국 교육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발생일과 현재 남은 실종자 수마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청문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