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항공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하반기 신규 취항과 노선 증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새 노선을 열거나 기존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중국 노선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중국 동북부의 청정 자연 레저 특구인 무단장에 지난 5일부터 2회 증편해 주 5회 운항중이며, 삼국지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우한도 26일부터 주 2회 증편해 주 5회 운항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에 주 3회 증편해 인천~선전 노선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노선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항공 수요의 증가에 대응할 만한 증편 및 신규 노선 확보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5개 저비용 항공사에 한국·중국 간 17개 신규 노선을 배분하고 기존 노선 운항 횟수를 늘렸다. 이에 중국행 노선은 지속적으로 증편될 전망이다.
중국노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 증편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8일부터 국내 최초로 인천∼이탈리아 베네치아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해 오는 9월 12일까지 매주 2차례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취항은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새 시장 개척을 통해 항공업계간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이들 노선은 한시적으로 운항되지만 반응이 좋으면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국내 신규노선 취항과 증편에 나섰다. 지난 3일 대구~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했다. 오는 9월 26일까지 기존 왕복 16회에서 4회를 더 증편, 총 20회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의 증편과 신규취항에 몇몇 저비용 항공사들은 장거리 기종 도입으로 새로운 노선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장거리 기종 도입을 통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보로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에어부산도 2018년까지 중·대형기 A330 2~3대를 도입해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터키 등 유럽 일부 지역까지 취항을 고려중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신규 노선 취항과 증편은 항공사의 숙명”이라며 “저비용 항공사가 장거리 기종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새로운 활로를 찾기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