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광재 전 이사장 수사 '정치권 게이트' 빠르게 번질 듯

2014-07-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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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지난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가 정치권 게이트로 번질 조짐이 엿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 전 이사장은 투신자살 직전 본인의 것으로 보이는 수첩에 3쪽 분량 유서를 남겼다. 

이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로 시작해 "정치로의 달콤한 악마의 유혹에 끌려 잘못된 길로 갔다. 길의 끝에는 업체의 로비가 기다리고 있더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정 당국은 해당 업체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김 전 이사장이 정치권의 개입이나 압력·청탁 의혹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1년 8월 취임한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철도 납품업체인 AVT사가 2000억 원대 호남고속철도 레일체결장치 독점 납품계약을 따내며 그간 공정성이 흔들렸다.

실제 김 전 이사장은 평소 국회의원이 꿈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김 전 이사장이 철도공사 발주 과정 중 특정업체에 쏠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속된 권영모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김 전 이사장에게 '공천 유혹'을 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둘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권씨는 김 전 이사장에게 3000여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여당 실세 국회의원 등에게 AVT사 대표와 김 전 이사장을 소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재력가 청부 살해' 혐의로 앞서 구속된 김형식(44) 서울시의원이 AVT사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검은돈'과 이번 철피아 수사에 연관성을 두고 정치권으로 수사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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