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첫 합동연설회…후보자들 "박 대통령 위해" 한목소리

2014-07-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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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새누리당이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첫 합동연설회를 6일 개최했다. 당권주자들은 대부분 박근혜 정부를 살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 당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홍문종·김무성·김상민·김을동·이인제·김영우·서청원·김태호·박창달 등의 후보는 동영상 1분을 포함해 각각 7분 간 정견발표를 통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우선 '친박(친박근혜) 주류'인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서 의원은 연설회에서 "당이 어렵고 대통령도 어렵고 국민도 어렵다.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박근혜 정부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에 나왔다"면서 "누가 박 대통령을 공격하더라도 나는 박 대통령과 정치 운명을 같이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서 의원은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원과 최고위원 후보를 모두 안겠다. 걱정하지 말라"면서 "당 대표가 되면 당부터 바꾸겠다. 웰빙정당, 부자정당의 탈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서민과 20·30대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박(원조 친박)'을 내세운 김무성 의원은 당의 미래를 책임질 새 얼굴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총선 때 친박 좌장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12년 총선 때도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백의종군했다"면서 "2012년 치열했던 대선 시절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야전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선거전을 이끌었다"고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박 대통령을 구해드려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성공한 박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 과반의석이 무너지면 총선도 어렵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은 "나를 포함해서 과연 누가 당을 대표해 선거를 지휘해야 하느냐. 누가 새누리당의 얼굴이어야 당원 동지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국민이 마음을 주겠느냐"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 후보들도 일제히 '박근혜 살리기'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인제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함께 새누리당에 쓰나미와 같은 위기가 덮쳐오고 있다"면서 "민주화 이후 5명의 대통령이 쓸쓸하게 퇴장했지만 박 대통령만큼은 박수받으며 퇴장하는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호 의원은 "누가 진짜 혁신할 수 있겠느냐"고 화두를 던진 뒤 "소 장사의 아들로 태어나 '꽁보리밥'을 먹으며 자랐고,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서민의 아픔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공감했다"면서 자신이야말로 당 혁신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홍문종 의원은 "대통령 취임 1년5개월밖에 안 된 시점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우리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이 있어야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스스로와 당원 동지를 향해 잘못했다고 비판하고 헐뜯고 동지를 하나로 엮지 못하면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면서 비박 주자들을 직접 겨냥했다.

김영우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불러일으켜 포옹을 유도하기도 했다.

김을동 의원은 "국가 대개조에 앞장서 청년과 여성이 모여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고, 김상민 의원은 "2030 유권자의 80%가 싫어하는 정당에 미래가 있겠느냐. 대가 끊긴 가문에 혁신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일한 원외주자인 박창달 전 의원은 "우리 당에 파벌이 많다. '무슨 박'이 그렇게 많으냐"면서 "대통령 마케팅 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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