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에콰도르는 미국과 아르헨티나 채무 갈등 관련 아르헨티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끼르도 빠띠뇨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법원의 아르헨티나 채무 상환 결정은 부당하다. 부책 압박은 아르헨티나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빠띠뇨 장관은 4일 열리는 미주국가기구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전했다. 빠띠뇨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부채 93%를 해결한 상황에 남은 부채를 탕감하기로 합의됐으나 돌연 지불하라고 판결한 것"이라며 "이는 자주권을 해치는 것이며 다른 국가에도 문제가 될만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입장이 반미 감정 때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대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헤지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조정 신청을 각하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약 13억3000만 달러(1조 36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아야 한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는 1000억달러(약 102조원) 규모 부채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서넌했다. 이후 93% 채무에 대해서 채무상각에 합의했고 남은 부채는 5~7년에 걸쳐 분할상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헤지펀드사들은 채무 상각에 동의하지 않아 채권 전액을 갚으라는 소송을 진행, 대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