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유예 하루 전’ 팬택…이통사 “고심 중”

2014-07-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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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의 채무 유예 만료 기간이 오는 4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이 4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통3사는 1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지난달 이통3사와 함께 4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3000억 원, 이통3사가 1800억 원 규모로 출자전환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방안이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이 채무자인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해당 기업의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 방안이 확정되면 채권단과 이통3사는 팬택의 채권자에서 주주가 된다.

이날 이통3사 관계자들은 “팬택 출자전환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통사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의사 결정을 4일까지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은행 채권단은 채무 유예 만료 기간인 4일까지 뜻을 모아 결의를 해야 하지만 이통사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상 대상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통신사가 꼭 4일까지 의사 표명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금 사정이 있기에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팬택은 현재 2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550여개의 협력업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팬택은 지난 1~2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1분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2분기에는 해외 시장에 스마트폰 50만 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팬택이 국내 휴대폰을 비롯한 ICT 업계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며 “제조사가 삼성과 LG 두 곳만 남는 것도 이통사에게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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