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가 포뮬러원(F1) 터보 엔진 기술을 적용한 최신 모델인 고성능 2인승 컨버터블 ‘캘리포니아T’를 국내에 선보였다.
페라리·마세라티 수입원 FMK는 2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뮤지엄에서 캘리포니아T의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 아시아지역 총괄 지사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한국시장이 수입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T 모델의 ‘은근한 매력’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T는 터보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슈퍼카다. 내면과 외면 모두 크게 바뀐 신형 캘리포니아 T는 무엇보다 엔진에 큰 변화를 줬다. 이름 뒤에 붙은 ‘T’는 터보엔진을 의미한다. 페라리가 레이스카가 아닌 일반 도로용 모델에 터보엔진을 탑재한 것은 1987년 슈퍼카 F40 이후 27년만이다. 연비와 퍼포먼스를 모두 요구하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새롭게 장착한 3.8ℓ 8기통 엔진은 최대 560마력과 최대 토크 77㎏·m이다. 페라리 측은 이전 모델에 비해 최고 출력이 70마력, 토크가 49%나 향상되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마력당 20% 절감되고 연료 경제성은 15% 이상 개선돼 기술 혁신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최고 시속은 316㎞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6초, 시속 200㎞까지 11.2초에 주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췄다.
폭발적인 성능과 함께 14초만에 접히는 하드톱과 안락한 2인승 시트로 통상적인 스포츠카와 달리 일상적이거나 장거리 주행도 편안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6.5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편의장치와 차체자세제어장치(ESC) 등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국내기준 연비는 인증시험이 준비 중이며 유럽에선 10.5㎞/ℓ다. 공차 중량은 1730㎏, 전후 무게는 47대53으로 배분해 균형을 맞췄다.
페라리는 주문과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과 ‘한정 주문 생산 판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며 연간 7000대 정도의 물량만 생산해 국가별로 배분량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페라리 오너들에게 타는 즐거움과 동시에 소유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겠다는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이에 카타네오 총괄 지사장은 “과거 대비해서 국가별로 배분량 조정이 이뤄질텐데 한국시장에는 더 많은 대수를 할당할 예정”이라며“페라리가 기존 캘리포니아 모델을 출시할 때 한국시장 진출은 준비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5~6년 전에 비해 인구 및 경제가 많이 발전해 아태시장에서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유망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