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2014 사건·사고 되짚어보니…

2014-07-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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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2014년 상반기에만 유난히 많은 사건·사고가 터졌다. 특히 학생들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아 간 사건(리조트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이 연이어 터지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안타까운 생명을 잃은 사고가 많았던 만큼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2014 상반기 사건사고를 월별로 되짚어 봤다.
 

카드3사 개인정보 유출[사진=아주경제 DB]


△ 1월
대형 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로 2014년의 시작이 시끄러웠다. 지난 1월 8일 신용평가업체 코리아크레딧뷰 직원 A(39)씨가 자신이 컨설팅하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개사의 고객 정보를 유출해 1억 400여건의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카드사의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에 분노한 고객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3개 카드사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 숙여 사죄했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설날을 앞둔 1월 17일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5개 시도에 12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동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에 주력했다. 지난 3월 14일까지 AI로 살처분된 닭 오리수만 1086만 마리에 달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W호가 석유업체 GS칼텍스 송유관을 들이받아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기름이 인근 어장까지 흘러들어 재산피해가 컸다. 또한 GS칼텍스 측은 800리터가 유출됐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200배가 넘는 164킬로리터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 2월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에서 대학생 신입생 환영행사를 진행하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이 붕괴된 지붕에 깔려 10명이 사망, 120여 명이 다쳤다. 당시 경주 지역에는 일주일 동안 평균 50cm가 넘는 눈이 쌓였으며, 사고가 난 강당의 지붕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돼 있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조사 결과 리조트 강당이 설계단계부터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관련자 16명을 사법 처리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던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군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3차례 침범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7일 북한이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 3월
3월에도 북한과의 마찰이 계속됐다. 3월 3일 새벽에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이 동해상으로 발사해 한반도를 긴장시켰다. 이후 27일 서해 백령도 인근 NLL에 북한 어선 1척이 침범했으며, 퇴거 조치에 불응한 북한 어선은 결국 우리 군에게 나포됐다. 4일 후인 31일에도 북한이 백령도 NLL 부근 해상에 포탄을 떨어뜨려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으며,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9일 밤 11시 43분쯤 서울 송파구에서 60대 운전기사가 몰던 시내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은 후에도 멈추지 않고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경찰은 운전자의 과로에 의한 졸음운전, 보조제동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은 운전자 부주의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24일 제주시 차귀도 부근에서 조업하던 선적 유자망 어선 성일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한국인 선원을 비롯해 선원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세월호 침몰[사진=아주경제 DB]

△ 4월
4월 국민들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8시 48분쯤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단원고 학생과 교사 그리고 일반인, 선원 등 476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172명 구조, 293명 사망 그리고 6월30일 현재까지도 11명이 실종된 상태다. 특히 사상자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줬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준석 선장 등 선원 15명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당시 승객들 구조는커녕 일반인인 척 옷을 갈아입고 해경에 의해 가장 먼저 구조됐다. 특히 이들은 다리를 다친 동료 선원의 구조 요청도 무시한 채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결국 검찰은 승객 구호조치 없이 선박을 빠져나온 이준석 선장 등 4명에 대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으며, 나머지 11명 선원은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또는 유기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왕십리 열차 사고 고양터미널 화재[사진=아주경제 DB]


△ 5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불안감이 커지던 사이 대중교통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2일 오후 3시 32분쯤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정차해있던 전동차를 다른 전동차가 들어서며 추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10일에는 두 개의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낮 12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대로변 공사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됐으며, 오후 5시 7분쯤 지하철 6호선 합정역 환기실 내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오전 9시 1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있는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창고에서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이 화재는 지하 1층 공사현장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작업자의 부주의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즉시 출동해 20분 만에 진화했지만, 방화 셔터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유독가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수사본부는 용접공과 배관공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가 또 발생했다. 28일 새벽 0시 27분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별관에서 불이 나 노인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는 곳에서 불이 나 인명피해가 컸다. 조사 결과 병원 입원환자 A(82)씨가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오금 방면 전동차 안에서 70대 노인이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승객들은 재빨리 탈출했으며, 열차 내에 타고 있던 역무원의 초기 진화로 피해는 크지 않았다. 조사 결과 이 노인은 소송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자살하기 위해 불을 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획된 범행임이 드러나며 현재 구속 기소된 상태다.

△ 6월
2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일반전초)에서 부대원들에게 불만을 품은 임 모(22) 병장이 수류탄을 터트리고,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총기를 난사한 임 병장은 무장한 채 도주했다가 23일 군 당국에 의해 생포됐다. 당시 임 병장은 갖고 있던 총으로 자해를 시도했으며, 잡힌 후 “나가면 사형 아니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며, 만약 계획 범행임이 드러나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불가피하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백화점 1층 한 매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손님과 직원 6명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219년 전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일과 날짜가 똑같아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같은 날 채무 관계에 있던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10년지기 친구에게 사주한 혐의로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구속돼 충격을 줬다.

30일 청량리역에 정차 중이던 용산행 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사고 열차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났으며, 안내 방송으로 하차 조치를 내려 부상 입은 승객은 없었다. 현재 코레일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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