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이 구입한 암페타민 82정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은 10월 12일. 그보다 한 달여 전인 2010년 9월 6일 국내 대기업 중간 간부인 미국인 A 씨는 박봄이 사들인 것과 똑같은 약품인 암페타민 10g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입건유예에 그친 박봄과 확연한 대비다.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평소 지병 때문에 복용하던 약을 가족이 보내줘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박봄 입건유예에 대해 검찰 측과 박봄 소속사 대표 양현석이 해명한 바로 그 이유다.
양 대표는 “박봄은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한다”며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사건, 같은 이유에 다른 판결이라니. 검찰과 소속사의 해명에도 여론이 들끓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