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KT가 지난주 계열사 매각을 전격 발표한 이후 또 다른 계열사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매각 대상에 오른 KT렌탈과 KT캐피탈이 알짜배기 계열사로 알려지면서 벤처 성격 계열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8300여명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 대외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향후 부족할지 모르는 자금 확보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지금이 KT렌탈과 KT캐피탈을 제 값에 정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한몫했다는 것이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달 20일 5대 미래 융합서비스사업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계열사는 싱글KT의 초석”이라며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조정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다음 계열사 조정 작업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KT의 계열사는 현재 56곳이다. 이 중 약 1/3에 달하는 20개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 인수됐다. 이들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부문과 연관성이 적은 계열사들이 정리 대상 우선순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KT내외부에 따르면 차기 계열사 조정 작업에서 유력시되는 업체들은 이 전 회장 재임 당시에 편입한 벤처 성격이 강한 계열사들이다. 이 전 회장이 과거 의욕적으로 인수했거나 출자한 유스트림, 엔써즈, 이노에듀, 넥스알 등이 매각 혹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다.
KT내부에서도 이 같은 추측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KT 고위 관계자는 “이 전 회장 시절에 벤처성격으로 인수한 계열사들이 많다”며 “벤처는 말 그래도 모험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곧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