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브라질로 향했던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그 이후 알제리 벨기에에 잇따라 패해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에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는 등 2-4로 완패당했고 벨기에전에서는 11-10의 숫적 우세 속에서도 0-1로 져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가장 저조한 성적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3전 전패)과 비교될 정도로 ‘최악의 월드컵’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 선수들은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오는 5일 재개된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마인츠), 알제리전 첫 골의 주인공 손흥민(레버쿠젠)이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을 요약했다.
◆홍명보 감독-“국민께 죄송…거취는 나중에”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있는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팀에 돌아가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알제리와의
2차전이 큰 의미가 있었는데 그 경기가 결국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결과가 됐다. 제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그런지 피곤하고 정신도 없다.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구자철-“소중한 경험…결과는 아쉬워”
“우리는 부여받은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 막상 경기장 안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원하는 승점을 얻었어야 하는데 굉장히 아쉽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었지만 상당히 아쉽다. 세계 최고의 축구 제전인 월드컵의 압박감과 중압감은 너무 컸으나 우리 선수들은 이를 견디기에 너무 어렸다.”
◆손흥민- “슬프고 아쉬울 뿐…아시안게임은 차차 생각”
“너무 슬프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온 것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느낀다. 첫 월드컵인데 너무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아쉽다. 이 기억을 다 잊어버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같다. 아시안게임은 항상 기대하던 대회지만 지금 시점에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할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