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A씨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실적정보를 기관투자자에 미리 알려준 혐의로 감봉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3월 CJ E&M 실적정보를 유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4명을 징계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업계는 당장 실적 쌓기라며 불만을 나타낸다.
B증권사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일하는 A씨가 애널리스트 일을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 됐다고 들었다"며 "아직 애널리스트로 부르기에도 무리가 있는데 어떤 기관이 A씨 말만 듣고 매매를 정하겠냐"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미 주요 증권사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점쳐온 터다. 업계는 출범 초기인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이 증권사 길들이기로 실적을 쌓으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징계는 학계 전문가를 비롯한 민간위원(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소속) 3명이 동의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문제가 된 애널리스트와 해당기업(NHN엔터테인먼트) 투자홍보(IR)팀 간 녹취와 메신저 기록을 통해 연결고리를 확보했다"며 "미공개정보 유출이 명백했기 때문에 징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