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거리를 연장한 300㎜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3발을 지난 26일 동해상으로 발사한데 이어 사흘 만인 29일 새벽에는 사거리 500㎞의 스커드 미사일 2발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다시 발사했다.
북한의 무력시위성 방사포나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집중됐지만 그 이후에는 추가 움직임이 없었다.
때문에 최근 잇따라 일어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시 주석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개성공단에서 남북 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동해로는 사거리 190㎞ 정도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최근 대화와 도발 신호를 혼재해 보내고 있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시 주석의 방한 전후 좀 더 명확해질 것이란 게 정부 내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북한으로서 시 주석의 방한은 상당한 숙제"라며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 도발로 나타날지 다른 창의적인 방안으로 나타날지는 봐야 할 것으로, 북한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달 3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의 흐름이 대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핵보유에 반대와 함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시 주석의 방한 뒤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북중간 고위급 교류도 한반도에서 대화 추동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을지연습 때까지 한반도에서 분명한 대화 국면이 조성되지 않으면 을지연습을 계기로 다시 한반도 정세는 긴장 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