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만도, 글로벌화 지속 추진, 멕시코·러시아·충칭 간다”

2014-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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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서 열린 만도 중국 R&D 센터(MRC) 준공식 중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만도 제공]


아주경제 베이징·선양(중국) 채명석 기자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만도의 다음 행선지는 멕시코와 러시아”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현대자동차가 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중국 충칭에도 반드시 동반 진출할 것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26~27일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열린 중국 R&D센터(MRC)와 만도선양공장(MSYC)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만도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는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만도는 지난 5월 폴란드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6월 베이징연구소와 선양공장을 설립했고 7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 회장은 멕시코와 러시아가 해외 공장 추가 건설의 마지막으로 남은 곳이라면서 “공장을 설립한다면 멕시코가 먼저다. 남미 진출을 위해서는 멕시코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회원국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겨냥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국가이자,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남미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다.

정 회장은 “자동차의 급속한 전자장비화에 대응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미국 공장 준공에 맞춰 조지아주에서 중장기 전략 회의를 열고 글로벌화 전략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륙 진출과 관련해서도 정 회장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 정부가 서부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내륙 진출은 필수적이다”라면서 진출 후보지역이 충칭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충칭지역에는 폴크스바겐 등 우리의 고객사가 많다. 특히 현대차가 들어가려고 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따라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만도의 최대 고객인 현대차는 충칭에 중국 제4공장을 설립해 서부 내륙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합작 파트너 베이징차의 대주주 베이징시가 인근 허베이성 창저우를 공장 후보지로 밀면서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27일 준공식을 가진 선양공장은 만도의 7번째 해외 현지 생산법인이다. 만도는 2017년까지 중국에 4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더욱 키워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만도는 연간 120만대 규모의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선양공장 인근에 3년내 선양2공장을 설립해 조향·현가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키로 했다.

또한 정 회장은 “현재 매출액의 4% 수준인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내년부터 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도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도 R&D 투자액이 매출액의 5%를 넘긴 사례는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매출액의 2.1%와 2.6%를 R&D에 투자했다. 한국GM은 3.6%, 르노삼성차 4.2%, 쌍용차 4.4% 등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만도 발전을 저해하는 방해 요인은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라며,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매물로 내놨던 위니아만도(옛 만도기계) 인수설에 대해서도 “안 사올 것이다. (자동차 부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재확인했다.

한편, 만도는 자동차부품 제조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해 투자사업 부문인 한라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투자사업을 총괄하고, 만도는 국내외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연구개발 투자에만 주력하겠다는 기업분할 방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올해 할 일이 많다. 7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승인을 받고 9월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출범한다. 연말까지 열심히 해서 내년 1분기까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라(옛 한라건설)-만도-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한라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만도의 독자적인 경영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또한 한라건설이 보유한 만도 지분을 한라홀딩스가 매입해 한라건설을 추가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라건설에 대해 돈을 더 넣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추가 지원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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