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016.2원)보다 2.8원 내린 1013.4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31일(101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오른 1017.0원에 개장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으로 곧 하락반전했다.
오전 9시44분에는 지난 10일 장중 기록했던 연저점(1015.5원)을 하향 돌파했다. 오전 10시16분에 1014.5원까지 내려간 후 오후에는 1013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외환시장에서는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을 경신, 101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등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